남자들 Life

익현이 결혼식 부페에서.

"진영아, 맥주 한잔 주까?"

경민이 형이 맥주 피쳐를 들고있다 컵에 따라준다.

"우와, 맥주 안 보이든데. 어디 있드노?"
"이 형님이 구해왔다이가. 자, 시원하게 한잔 마시라."

술기운이 오른 형의 들뜬 목소리. 남자들이란 이런 거구나. 별 것 아닌 한마디 말에 어깨를 펴고 기분좋은 허세 한번 부려본다. 형이 따라준 맥주는 맛있었다.


-내가 남자라서 이걸 이해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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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맥주 피쳐 1분이면 나도 만든다 (밀러타O XX점) Life

비난이나 비방글은 아니지만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음.

지난 금요일, 밀러타O XX점에서 생맥 피쳐를 마시다 자리가 끝날 때쯤 되어서 흑맥 한번 먹어보자고 피쳐를 시켰다. 가격은 생맥보다 5000원 비싼 17000원.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맥주를 따르는 알바생을 봤는데 피처에다 뭔가를 붓고 있는 거다. 뭘까 싶어(난 눈이 안 좋다) 옆친구한테 물어봤더니 흑맥 병 하나를 피처에 따르고 나머지를 생맥으로 채우고 있는 거였음.

열받은 친구가 알바생을 불렀다. 

"지금 생맥에다 병맥주 타서 흑맥주라고 파는 거예요? 그게 흑맥주예요? 이게 말이 돼요?"
"네. 근데 왜 그걸 나같은 알바생한테 따지세요?"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모르겠지만 쿨한 알바생이다. 어쨌거나 조금 벙찐 상태로 주인아저씨를 불렀다.

"생맥에다 흑맥주 하나 타서 흑맥주라고 파는 거예요? 이게 말이 돼요? 사기치는 거잖아요."
"손님, 다 그렇게 합니다. 속이는 거 아니예요. 그래도 우리집에서는 스타우트 안 타고 기네스 타는데요."

이 뒤로 같은 말이 한 10번쯤 반복됐다. 벽에다 대고 말하는 느낌. 

다른 집에서도 다 그럴 수 있다. 흑맥 피쳐 얼마나 팔린다고 통으로 가져다 놓을까. 안 팔리면 메뉴에서 빼면 되는 거잖아. 흑맥주가 아닌걸 흑맥주라고 파는 게 잘못된 거지, 그걸 항의하는 게 잘못된 건가. 근데 알바생이고 주인이고 왜 그렇게 당당한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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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Life

친구들끼리의 대화.

A : 나는 내 와이프가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란 사람이면 좋겠어.

B : 그거는 누구나 다 바라는 거지.

A : 대화가 잘 통하는 현명한 사람이면 더 좋고.

C : 야야. 말 하려면 빙빙 돌리지 말고 똑바로 해. 대화가 잘 통하는 현명한? 편의점 알바하는데 책을 졸라 많이 읽어서 아는 것도 진짜 많고 현명해. 그럼 니가 말하는 대화가 잘 통하는 현명한 사람 되는 거야? 솔직히 좋은 대학 나오고 학벌이 괜찮으면 좋겠다는 거 아니냐? 그리고 사랑받고 자란? 찣어지게 가난하지만 형제자매 많고 화목한 집안에서 맏딸로 사랑받고 자랐는데 니 와이프가 그 집안을 책임져야된다 생각해봐봐. 그런 사람 바라는 거 아니지? 적당히 잘 살고, 잘 살아야 집안 분위기도 따뜻할 거 아냐. 처가에서 도움, 그걸 사랑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도움도 좀 받을 수 있는 집 말하는 거잖아.

A : 같은 말이라도 그렇게 하냐. 왜 사람을 몰아세우고 그래? 그냥 하는 얘기에 흥분해가지고는.
 
나는 A, C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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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굽혀펴기 100개 도전 중간점검 Life

12월 동문회에서 팔굽혀펴기 100개에 성공할 경우 그날 술값을 내지 않아도 된다. 동문회는 이제 2주 조금 넘게 남은 상황.

10월 초부터 6주만에 팔굽혀펴기 100개를 가능케한다는 프로그램을 따라갔지만 프로그램 진도를 따라갈 수가 없어서 6번째 코스에서 계속 바둥거리는 중이다. 지금 몇개나 할 수 있을까 싶어 시험삼아 시도한 결과 12월 1일 현재 1분 10초에 70개. (이를 악물고 허리가 끊어지는 걸 참았으면 2개 정도는 더 할 수 있었을지도.^^;;)

10월 15일 최고 기록이 25개였으니 확실히 늘었다. 남은 기간동안 30개를 더 늘일 수 있을지는 애매하지만 어쨌거나 자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본다는 건 기분좋은 일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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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려면 장사를 해야지 미분류

11월 28일 토요일 밤 9시, XX아웃렛 2층에 울려퍼지는 밝은 목소리의 안내방송.

"고객님의 성원에 힘입어 XX아웃렛 AK매장 금일 매출이 천만원을 돌파하였습니다. XX아웃렛은 고객님의 편안하고 만족스런 쇼핑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말이니까, 겨울 옷은 원래 좀 비싸니까, 한창 옷 장만할 때니까, 그러니까 저러니까 하고 이유를 생각해봐도 하루 매출이 1000만원인 건 좀 많이 대단하잖아? 어른들 말이 맞는 거 같다. 돈을 벌려면 역시 장사를 해야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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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공 만들기 Life

철우, 창용이랑 탁구를 치다 문득 든 생각.

"플라스틱이 없던 옛날엔 탁구공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나무를 얇게 깎아서?"

다음에서 '탁구의 역사'로 검색을 해보니 탁구는 20세기 초 영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때는 아마 플라스틱이 만들어졌을 때겠지. 생각보다 역사가 짧다. 단순 비교는 무리지만 탁구는 자동차보다 최신 제품(?)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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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줄래? Life

오랜만에 주선한 소개팅. 남자 A, 여자 B. 소개팅 다음날 남자 A에게서 문자가 왔다.

[음, 부탁하기 좀 그런데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줄 수 있으까?]

그런데 여자 B와 연락이 안된다. 무슨 일인지 전화를 안 받는다. 

A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쪽도 괜찮은 거 같다네. 걱정말고 연락해봐.]

애들도 아니고 둘이서 알아서 잘하겠지. 난 잘못한 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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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주다 Life

엄마, 누나와 등산가는 길. 등산이라고 해도 걷기 딱 좋은 산책로 정도다.

누나 : 엄마, 나무뿌리는 밟지마. 나무가 돌보다 미끄러워서 넘어지기 쉽데.
엄마 : 나는 나무 안 밟는다. 밟히면 즈그들도 얼마나 아프겠노.

이런 엄마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겠지. 나무가 아플까 싶어 밟지 못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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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유자차 담그기 포스팅 Life

정한이한테서 <손을 빌려주면 고기를 사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목표는 본격 고흥 특산품인 유자차 담그기. 6시에 도착했더니 유자 반 박스(60개)정도 남은 상태.

퀴즈) 다음 중 유자차의 가장 주된 재료는?

1)유자 껍질 2)유자 알맹이 3)유자 씨 4)소주 5)기타

정답은 본문 중에 있습니다.

본격 집에서 유자차 만드는 순서.

1. 유자를 깨끗이 씻는다. (신기할만큼 뽀독뽀독 소리가 난다.)
2. 유자 꼭지를 딴다. (가시가 달려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할 것. 찔려서 피났음, 잉잉.)
3. 유자를 4조각으로 자른다. (90도로 반듯하게 잘린 유자를 보고 자기 솜씨에 반하기도 함.)
4. 껍질과 알맹이를 분리한다. (뼈와 살을 분리하는듯한 부드러운 손길로.)
5. 씨를 뺀다. (해보면 안다. 여기에 알맞은 속담은 빛좋은 개살구, 물 반, 고기 반 정도 되겠다.)
6. 껍질을 최대한 얇게 썬다. (유자와 내가 하나되는 물아일체의 상태, 그래도 손가락은 자르면 안 된다는 거!!) 
7. 꿀단지에 껍질, 알맹이, 설탕을 담는다. (퀴즈 정답은 5번 기타, 설탕이다. 이것도 해보면 안다. 사실은 유자맛 설탕차인 것임.) 
8. 3일에서 한달까지 숙성되길 적절하게 기다린다.

나는 차가운 고흥 남자, 하지만 내 유자차에겐 따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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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이 빛나는 밤에 Life

새벽 2시, 돌 위에 깔아놓은 두툼한 이불 위에 무릎 담요를 덮고 하늘을 보다.

차가운 밤공기, 이불 사이로 쌓여가는 둘의 체온.

그와 실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소원 빌 기회를 번번히 놓친다.

"봤어? 금방 지나갔지?"
"어디? 어디?"

밤하늘을 올려다본 시간 총 40분, 둘이 본 유성 5개, 제대로 빌지도 못한 조그만 소원 2개.

스물여덟, 11월의 어느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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