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Review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를 봤다. 영화는 약간 이상하지만 재미있는데 제목은 그냥 이상하다. 연소자 관람가 테이프에 빨간 딱지를 붙인 느낌이랄까. 영화는 다혈질 비키와 이성적인 크리스티나가 여행지 바르셀로나에서 매력적인 화가 후안을 만나면서 생기는 로맨스를 그린다. 바르셀로나와 오비에도의 지역색을 제외하면 영화 자체는 담백하고 소박하게 진행된다. 친구랑 같이 제목을 새로 짓는다면 뭘로 할까 하다가 <바르셀로나에서 생긴 일> 정도가 좋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영화랑 어울리기는 한데 전혀 흥행할 제목은 아니다. 정명이란 보통 일이 아니다. 원제는 뭘까 하고 알아보니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란다. 깔끔하다. 훌륭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후반부에 비키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기 전 후안을 만나러갔다가 마리아가 쏜 총에 맞고 비명을 지르는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다. 글로 적어놓으니까 어딘가 블록버스타같은 느낌이 든다.

"난 이렇게는 못 살아."

비키는 그렇게 못 살 거다.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그녀에게는 이루지 못한 사랑을 후회와 추억으로 곱씹는 게 더 어울린다. 그럼 크리스티나는? 그녀는 아마 그렇게 안 살 거다. 그러니까 그전에 떠나버린 거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덧글

  • sargasso 2010/11/17 11:46 # 답글

    원제 상당히 괜찮지 않나요?
    '그런 사람이라서 그렇게는/밖에 살 수 없다'라는 사실. 참 슬픈 일이에요.
  • 아라 2010/11/17 13:38 #

    영화랑 잘 어울리는 제목이예요.^^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게 더 잘 지을 순 없겠구나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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